분류 전체보기

    빛나라 시작!

    2월의 첫 월요일. 황색 서류봉투를 하나씩 든 중학생쯤 되어보이는 학생들이 걸어간다. 아마도 새 학교를 배정받은 안내서가 들어있지 않았을까? 새로운 시작에 설레이는 표정들을 가지고 삼삼오오 걸어가는 희망들을 보면서 빙그레 웃는다. 그들의 앞날에 기쁨만 있지는 않겠지만, 매일의 작은 행복을 느끼며 충만히 살아가길. 그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니까, 슬프고 어려울 땐 펑펑 울고, 기쁘고 행복할 땐 활짝 웃기를. 빛나는 웃음들의 걸음을 보면서 나도 한껏 따라 웃었다.

    C’MON C’MON / 마이클 밀스

    C’MON C’MON / 마이클 밀스

    제시가 본인에게 하는 말, 그리고 조니에게 하는 말.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말. 컴온, 컴온. 그냥 해요, 해요.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우리는 아무도 알지 못하고, 그 일들이 우릴 덮칠 때 때론 절망하고, 슬프고, 또 어렵겠지만. 그래도 해요, 해요, 해요, 해요. 영화에서 하는 모든 질문들이 나에게 던져졌고, 그 질문들로 조금은 어린 마음이 되어가고, 다른 세상에 존재할 수많은 어린 마음들을 안아주는 사랑으로 채워졌다. 그런 온기가 나를 덮고, 데우다가, 결국 나를 울게 만드는 영화. 제시의 위태롭고 제멋대로인 모습에 얼굴이 찡그려지기도 하지만, 결국 그게 우리의 모습 아니었나? 자문하게 된다. 그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조니와 비브를 보며 단순히 아이를 일방향으로 양육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응..

    맹견 (盲犬)

    아주머니가 안고 있는 강아지의 눈이 멀어있다. 작게 고동치는 아이의 심장은 무얼 보고 있을까. 오늘의 날씨, 흐르는 작은 바람, 아니면 언젠가 볼 푸른 바다의 낙조. 심장이 멈추면, 가고 싶었던 곳에 가려나. 맘껏 바다에 안기려나.

    오버워치의 라인하르트와 마르틴 부버

    오버워치의 라인하르트와 마르틴 부버

    블리자드의 게임 오버워치의 시네마틱 영상을 시청했다. 블리자드는 몇 번을 봐도 볼 때마다 묵직한 여운을 주는 대단한 시네마틱 영상을 잘 만들어낸다. 근래 여러 게임의 흥행 실패는 안타깝고 내부의 문제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그래도 만들어낸 훌륭한 유산들이 존재한다. 그중 하나는 라인하르트의 대한 단편 “명예와 영광” 젊은 라인하르트와 스승 발데리히가 대비된다. 둘은 모두 전쟁의 최전선에서 방패를 세워 동료를 지키는 의무를 가진 크루세이더. 발데리히는 ‘명예로운 삶’을 위해 동료들을 지키고 라인하르트는 ‘영광스러운 죽음’을 각오하고 동료들을 짐으로 여긴 채 (의무를 망각한 채) 전장을 누빈다. 하지만 발데리히의 희생(영광스러운 죽음)으로 라인하르트는 동료를 위해 방패를 세워야 하는 본인의 역할(명예로운..